오키나와 美해병대는 中 대만급습 대비용

  • 입력 2005년 7월 1일 0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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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沖繩)에 주둔 중인 미 해병대 전투부대의 임무는 중국군 특수부대가 대만을 급습하는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정부는 이 같은 사실과 함께 오키나와 주둔 미군 병력의 삭감이나 이전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중국군이 유사시 대만에 정예 특수부대를 급파해 친중(親中) 정권을 수립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인 만큼 미군도 중국 견제용으로 오키나와 해병대 전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논리다.

일본 외무성 등에 따르면 주일미군 재배치 협의에서 미국 측은 당초 오키나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점을 감안해 해병대 전투부대의 일부를 괌 또는 일본 본토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중국 원자력잠수함의 일본 영해 침범사건을 계기로 올해 초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는 1만8000명으로 이 중 3000여 명이 이라크에 파견돼 있다. 함선과 헬기를 갖춘 ‘기동부대’로 편성돼 하루 안에 대만에 장비와 병력을 상륙시킬 수 있다.

중국은 대만에 대한 압박 효과를 겨냥해 최근 들어 지대지(地對地)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러시아제 최신예 전투기를 증강하고 대규모 상륙훈련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미국 측이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를 이유로 병력 삭감을 거부하자 약 3000명에 이르는 지원 병력과 사령부만이라도 괌 등으로 옮길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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