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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6월 14일 0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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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반(反)시리아 열풍’을 등에 업고 의회의 압도적 다수 의석을 차지해 시리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던 반시리아 세력의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총 4단계 선거 중 전체 의석 128석의 절반에 가까운 58석이 걸린 3단계 선거는 레바논 정국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 당초 3단계 선거에서는 반시리아계 야당연합 지도자인 드루즈파 줌블라트 진영이 크게 압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4년간의 망명생활 끝에 지난달 프랑스에서 돌아온 과거 반시리아 해방전쟁의 영웅 아운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드루즈파에게 외면당한 아운 전 총리는 친시리아계와 손잡고 16개 선거구에서 줌블라트 진영에 대항하는 후보를 내 무려 15개 선거구에서 승리했다.
반면 줌블라트 진영이 얻은 의석은 겨우 11석. 친시리아계 무장단체인 헤즈볼라도 10석을 얻었다.
친·반시리아 세력의 우열을 결정할 3단계 선거에서 일단 친시리아계가 아운 전 총리의 명성에 힘입어 선전함에 따라 레바논이 시리아로부터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단계 선거에서 반시리아 진영이 19석을 석권하고, 2단계 선거에서는 친시리아 진영이 23석을 차지했다. 4단계 선거에 걸려있는 28석은 전부 반시리아계가 얻을 전망이다.
한편 1989년 내전을 종식하면서 맺은 타이프협약에 따라 레바논에서는 종파에 따라 기독교계 마론파(34), 이슬람계 시아파(27), 이슬람계 수니파(27), 드루즈파(8) 등 128개 선거구를 나눠 갖도록 돼 있다. 마론파 선거구 34개에는 마론파 후보만이 출마할 수 있다. 각 진영은 자신의 정책을 지지하는 마론파 후보를 이 선거구들에 출마시켜 경쟁한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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