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꿈의 ‘미래기술’…日 ‘아이치 엑스포’ 25일 개막

  • 입력 2005년 3월 24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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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생산과 대량소비로 점철된 지난 세기. 그 후유증에 시달리는 지구촌 인류에게 21세기의 화두는 단연 ‘환경’이다. 21세기 첫 국제박람회로 25일 일본 아이치 현에서 개막하는 ‘2005 아이치 엑스포’의 주제 역시 환경으로 정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해 11월 시베리아의 우스티얀스키(사하 공화국)에서 발굴한 냉동 매머드를 공수해 와 상징적인 볼거리로 소개한다. 1만8000여 년 전 지구 빙하기에 땅에 묻혔다가 썩지 않은 채 냉동 상태로 모습을 드러낸 ‘유카기르’라는 매머드는 ‘발굴’ 그 자체가 지구 온난화로 초래된 환경 파괴의 명백한 증거이자 경고. 그래서 엑스포 조직위는 이 냉동 매머드 전시를 주요 프로젝트를 삼았다. 그러나 주제가 환경이라고 해서 따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자. 엑스포는 미래를 향한 인류의 비전을 제시함과 동시에 자국의 발전된 기술을 세계에 선뵈는 홍보의 장이며 마케팅의 현장. 이번 엑스포에는 일본 굴지의 기업이 개발해 온 미래지향적이며 환경친화적인 기술과 상품이 대거 소개돼 흥미진진한 볼거리도 많다. 2005 아이치 엑스포의 현장을 미리 가보자. 9월 25일까지 185일간 열리는 이번 박람회를 맞아 ‘방문’ 목적의 한국인 여행자는 9월 30일까지 입국비자 없이도 일본에 갈 수 있다.》

○ 121개국 참가… 인류미래 여는 친환경 기술 총집합

◇테마: 이번 박람회는 ‘환경 엑스포’다. ‘자연의 예지(Nature's Wisdom)’를 테마로 삼아 ‘환경의 황폐화, 지구의 온난화, 자원의 고갈’이라는 당면한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고 각국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공동 노력의 장으로 꾸며진다.

모든 전시는 ‘절약 재사용 재활용’이라는 3R(Reduce Reuse Recycle)를 따른다. 자연공원과 그 안의 야구장, 테니스장에 전시장을 지은 것이나 미래에 활용될 신에너지 기술을 보여주는 것도 그런 이유. 전시회장에서는 하이브리드 버스(연료전지로 움직이는 자동차)나 ‘리니모’(선로 위로 7mm 가량 떠다니는 자기부상식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2005 아이치 엑스포’가 ‘자연의 예지’를 주제로 25일부터 6개월 동안 일본 아이치 현 나가쿠테에서 열린다. 도요타 전시관의 미래 이동수단 ‘아이유닛’ 로봇쇼.

◇아이치 현: 나고야로 대표되는 이곳은 오와리 평야의 농산물, 태평양의 해산물이 두루 풍부하고 일본 명품이 태어난 ‘물산의 고향’이자 ‘장인 정신’의 탄생지. 자동차 도요타, 도자기 노리다케가 대표적인 ‘메이드 인 아이치’다. 교토, 나라, 이세, 가나자와, 다카야마 등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주변에 있다. 박람회장은 나고야 시 동북방 20km 거리의 구릉지대인 세토 시와 나가쿠테 정에 있다.

◇박람회장(나가쿠테 정): ‘센트럴 존’을 중심으로 6개의 ‘글로벌 커먼(Global Common)’과 일주형 공중보도(길이 2.6km)인 ‘글로벌 루프’가 있다. 글로벌 커먼은 121개 참가국과 5개 기구 및 단체의 전시장. 센트럴 존에는 2005 아이치 엑스포의 테마인 ‘자연의 예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주제관 ‘글로벌 하우스’가 들어선다. 최대 관심사인 냉동 매머드가 여기에 전시돼 있다. 키(어깨 기준) 2.8m에 5t 중량으로 추정되는 이 매머드는 1만8000년 전 것으로 시베리아의 땅속에 냉동 상태로 있다가 일본과 러시아의 공동 발굴단에 의해 이리로 옮겨진 것. 냉동 매머드의 발굴은 그 자체가 지구 온난화의 결과물로 매머드 전시 프로젝트는 인간이 초래한 자연의 이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벤트다.

○ 차세대 360도 영상쇼… 파트너로봇… 다양한 볼거리

도요타관 악기연주 로봇.

◇볼거리: ▽영상 쇼=360도 투사식의 구(球)형 영상시스템(지름 12.7m), 선명함과 입체감이 뛰어난 차세대 AV시스템 ‘슈퍼하이비전’, 2005인치(가로 50m, 세로 10m) 초광폭 스크린 등 새로운 영상기술을 활용한 환상적인 쇼가 마련된다. 차세대 IFX 영화관도 선뵌다. ▽미래기술의 시험장=통역로봇 청소로봇 등 다양한 기능의 로봇이 총출동한다. 말하고 행동하는 가정로봇 ‘와카마루’(미쓰비시 미래관), 입술과 손놀림이 사람과 흡사한 파트너로봇(도요타 전시관)도 관심사. 꽃과 녹색식물로 가득 채운 초대형(길이 150m, 높이 12m) ‘바이오 렁(Bio-Lung·도시의 오염된 대기를 식물이 내뿜는 산소로 정화시키기 위해 고안한 생화학 폐 기능)’ 구조물, 초전도체를 활용해 시속 518km를 내는 JR 도카이 초전도 리니어 열차, 인간과 기계의 융합을 테마로 설계한 미래형 1인승 자동차 ‘아이 유닛’도 등장한다.

◇이벤트: 첼리스트 요요마, 뮤지컬 가수인 세라 브라이트먼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콘서트와 이벤트도 마련된다. 센트럴 존의 코이폰드(연못)에서는 매일 저녁 물과 빛을 매개로 한 환상적인 쇼도 펼쳐진다.


조성하 기자 summer@donga.com

○ 여행정보

◇관람정보 박람회장 규모가 대전엑스포만큼 크지 않아 하루면 충분할 것이라는 것이 다녀온 이들의 평가. ▽홈페이지(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www.expo2005.or.jp ▽입장권=현장 구매 시 △어른 4600엔 △청소년(12∼17세) 2500엔 △어린이(4∼11세) 1500엔 △노인(65세 이상) 3700엔. 홈페이지에서 신용카드로 구매 시 10% 할인.

◇찾아가기 나고야 역에서 히가시야마센(지하철)을 이용해 리니모가 운행되는 역에서 내린다. 리니모로 박람회장까지는 5분 소요. 두 노선이 있지만 ‘엑스포 셔틀’(직행열차)이 좀 더 편리. ▽엑스포 셔틀=지하철 히가시야마센∼JR주오혼센∼아이치 환상철도∼반파쿠야쿠샤 역 하차. 시간당 3편 운행, 45분 소요. 왕복 1300엔. ▽전철=지하철 히가시야마센∼후지가오카 역 하차. 40분 소요.

◇여행상품 여행사마다 박람회 관람을 겸한 나고야 및 주변 관광 상품을 판매 중. 구입 시 박람회 입장권 포함 여부를 잘 살펴야 한다. 일본 전문 ㈜여행박사(www.tourbaksa.co.kr)는 △자유여행(인천 부산 출발)과 △단체여행(게로 온천) 상품을 판매 중. 자유여행(인천 출발)은 일정에 따라 △3일 53만 원 △4일 60만 원(입장권 제외), 게로 온천이 포함된 단체여행(3일 일정)은 출발지별로 △서울 84만 원 △부산 67만 원(입장권 포함). 자유여행 상품 구입 시 입장권을 500엔 할인된 4100엔에 판매. 02-730-6166

◇관광지 정보 일본 국제관광진흥기구 서울사무소(www.jnto.go.jp/kor), 02-732-7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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