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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3월 6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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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울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사진)이 ‘백향목(레바논의 국목·國木) 혁명’으로 불리는 레바논의 민중시위를 1986년 필리핀의 ‘피플 파워’와 1987년 한국의 ‘6월항쟁’에 비유했다.
미 국방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레바논 방송과의 회견에서 울포위츠 부장관은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가 살해된 뒤 벌어지고 있는 레바논 국민들의 ‘백향목 혁명’에 주목하며 “레바논도 한국과 필리핀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야당과 국민은 하리리 전 총리의 피살 이후 대규모 시위를 벌여 레바논의 친(親)시리아 내각 총사퇴와 시리아의 철군 발표를 이끌어냈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필리핀은 당시 독재자였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에 대항해 피플 파워로 새 대통령을 뽑았다”고 설명한 뒤 “이듬해 한국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열망하는 모델이자 레바논 국민들이 추구해야 할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5일 주례 라디오연설에서 “이라크 자유선거를 목격한 레바논 국민들은 시리아의 통제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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