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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2월 25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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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회견에서 “우리는 많은 의제를 놓고 솔직한 대화를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앞서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군주제(monarchies)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순간 기자들 사이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민주주의에 대한 것’이라고 말해야 할 것을 엉뚱하게 ‘군주제’라고 말했기 때문. 실수를 깨달은 부시 대통령은 “어쨌든, 알아들었죠?”라고 말한 뒤 “여행을 오래 하다 보니…”라며 어색한 순간을 모면했다.
이날 회견에서는 정상회담에서 과연 부시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민주화를 요구했는지가 관심사였다. 취임사에서 ‘자유의 확산’을 공언한 데다 회담 직전까지 푸틴 대통령의 민주화 의지 후퇴를 따지겠다고 공언했기 때문.
그러나 막상 회견장에서 부시 대통령은 “러시아가 놀라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찬양하며 두 사람의 우정을 강조했다.
모스크바=김기현 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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