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진출 외국계회사들 “세뱃돈 두둑한 小皇帝 잡아라”

  • 입력 2005년 2월 20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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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계가 설(춘제·春節) 연휴에 집안 어른들로부터 두둑한 세뱃돈을 받은 ‘샤오황디(小皇帝)’들을 겨냥해 판촉전을 강화했다.

인터넷사이트 둥팡(東方)은 20일 샤오황디들이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어른들로부터 받은 세뱃돈으로 값비싼 물건을 거침없이 사들이고 있으며 업계도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샤오황디는 중국이 1980년대부터 실시한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에 따라 각 가정에서 부모의 과보호를 받으며 자라난 10, 20대의 외아들, 외딸로 현재 약 3억 명에 이른다.

한 중학생은 세뱃돈으로 받은 6000위안(약 78만 원)으로 고급 카메라폰과 외국 브랜드 신발을 샀다. 또 다른 학생은 세뱃돈 3000위안을 친구들과 고급 일식집에서 회식하는 데 다 써버렸다.

이들은 “책 살 돈은 부모에게 다시 타면 된다”며 세뱃돈은 고급 휴대전화와 디지털카메라, 외국 브랜드 옷이나 신발 등을 사는 데 쓰는 소비행태를 보인다. 설 연휴가 끝난 직후 청소년들을 타깃으로 한 매출은 춘제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들을 겨냥한 업계의 판촉 활동도 치열해 나이키, 노키아 등 외국 브랜드 업체와 대형 외식업체들은 유명 연예인을 등장시킨 광고와 마케팅으로 소비 심리를 자극한다. 하지만 샤오황디의 무분별한 소비행태에 대한 비판 의견도 만만치 않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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