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개혁 국제회의 무기 연기

  • 입력 2005년 2월 20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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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후원으로 3월 3일 이집트 샤름알셰이흐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동 개혁에 관한 국제회의가 무기한 연기됐다.

아마드 아불 가이트 이집트 외무장관은 19일 성명을 내고 “3일로 예정된 국제회의가 연기됐고 회의 초청 대상 국가들과 협의를 거쳐 새로운 일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의 연기 배경에 대해 일부 아랍 국가들이 다음 달 알제리에서 열릴 예정인 아랍정상회담 이후로 개최하자고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가 연기 요청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카이로의 외교소식통은 “회의 연기 결정은 신생 진보야당 알 가드의 아이만 누르 대표를 45일간 구금키로 결정한 뒤 불거진 이집트와 미국의 갈등 때문”이라고 전했다.

누르 대표는 지난해 의회에 창당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지지자 2000여 명의 서명을 위조한 혐의로 지난달 29일 의원 면책특권을 박탈당한 뒤 경찰에 구금됐다.

이번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던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5일 가이트 장관을 만나 누르 대표 구금에 대해 ‘매우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이집트 정부는 이에 대해 이집트의 사법적인 문제라며 미국 정부의 개입에 불만을 나타냈다. 당초 중동 개혁에 관한 국제회의에는 G8(선진 7개국+러시아) 국가들과 중동 국가들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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