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사건은 아버지 부시가 폭로”

  • 입력 2005년 2월 10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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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물러나게 만든 워싱턴포스트의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보도의 극비 취재원인 ‘디프 스로트’(deep throat·결정적인 내부 제보자)가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사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 사건을 특종 보도한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 기자의 전기 작가인 에이드리언 하빌 씨는 최근 언론 관련 웹사이트(www.Poynter.org)에 이런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하빌 씨는 “언론을 혐오하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우드워드 기자와 7시간 동안 인터뷰를 하고 다른 각료들에게 취재에 협조하도록 조치한 것은 아버지가 그의 ‘디프 스로트’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드워드 기자와 ‘디프 스로트’의 8번의 만남 가운데 7번이 주말에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유엔 대사로 뉴욕에 근무했지만 주말마다 워싱턴에 왔으며 각료회의와 국빈 만찬에 참가했다는 것.

그는 두 사람이 모두 해군 출신인 데다 예일대 동문이어서 잘 알고 지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빌 씨는 부시 전 대통령이 당시 닉슨 전 대통령의 강요로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하고 묵계가 있었던 재무부 차관보 자리조차 물 건너가자 닉슨 전 대통령을 좋아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동안 알렉산더 헤이그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제럴드 포드 당시 부통령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디프 스로트로 지목됐지만 우드워드 기자와 번스타인 기자는 취재원이 사망하면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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