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사단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는 없었다” 최종결론

  • 입력 2005년 1월 13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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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수색 작업이 지난해 말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WMD가 발견되지 않음으로써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신뢰는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조사단의 최종 결론은 지난해 9월 중간보고서 내용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군과 정보기관 전문가 등 1200여 명의 조사단은 2003년 3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이라크 내 군사시설과 공장 및 연구시설을 대대적으로 조사해 왔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WMD가 발견되지 않은 데 따른 기자들의 질문 공세로 곤욕을 치렀다. 그는 부시 대통령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WMD 생산 의도와 능력을 갖고 있었고 무기 프로그램 재개를 위해 제재망을 교묘하게 속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 WMD가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중요한 것은 당시 우리와 동맹국들이 똑같이 12년 동안 수집한 정보가 왜 잘못됐는지 찾아내 오류를 시정하는 것”이라고 피해갔다.

그러나 기자들이 “부시 대통령이 북한이나 이란이 WMD를 가졌다고 해도 사람들이 어떻게 믿겠느냐” “현재의 정보 수준으로 북한이나 이란 문제를 유엔으로 가져갈 수 있느냐”고 계속 질문하자 매클렐런 대변인은 진땀을 흘렸다.

그는 북한과 이란에서 유사한 경우가 생기면 어떻게 국제적 신뢰를 확보하겠느냐는 질문에 “부시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부시 대통령은 어떻게 그렇게 장기간 (WMD에 관한 정보가) 잘못됐는지 국민에게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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