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3000만년前, 포유류가 공룡을 잡아먹어

  • 입력 2005년 1월 13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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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遼寧)성에서 발굴된 1억3000만 년 전의 원시 포유류의 화석. 위(胃) 속에서 작은 공룡의 잔해가 발견돼 새끼 공룡을 잡아먹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AP 연합
중국 랴오닝(遼寧)성에서 발굴된 1억3000만 년 전의 원시 포유류의 화석. 위(胃) 속에서 작은 공룡의 잔해가 발견돼 새끼 공룡을 잡아먹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AP 연합
미국과 중국 과학자들이 중국 랴오닝(遼寧) 성에서 발굴된 1억3000만 년 전의 원시 포유류 위 속에서 작은 공룡의 화석화된 잔해들을 확인했다고 13일 발간된 네이처지(誌)에 발표했다.

두 나라 과학자들은 당시 포유류가 작은 공룡들을 사냥했다는 최초의 증거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초기 포유류가 공룡을 공격하거나 잡아먹을 수 없었다는 지금까지의 학설을 뒤집는 것으로 포유류 몸집이 공룡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컸음을 의미한다. 이번에 발견된 원시 포유류는 큰 고양이만 한 몸집을 갖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는 큰 공룡들이 포유류를 사냥했기 때문에 공룡시대에는 포유류의 몸집이 작아 쥐만 한 크기였으며, 6500만 년 전 공룡이 멸종한 다음에야 포유류의 몸집이 커졌다고 믿어 왔다.

랴오닝 성에서 발굴된 ‘레페노마우스 로부스투스’로 불리는 포유류 화석의 위에서는 ‘프시타코사우루스’로 불리는 어린 공룡의 잔해들이 나왔다고 연구자들은 말했다.

‘레페노마우스 로부스투스’는 길이 60cm, 몸무게 7kg 정도로 추정되며 잡아먹힌 ‘프시타코사우루스’ 새끼는 길이가 12cm 정도로 측정됐다.

양국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몸집이 큰 원시 포유류 화석도 같은 지역에서 발굴해 공개했다.

‘레페노마우스 기간투스’로 명명된 이 포유류는 역시 1억3000만 년 전 백악기에 살았으며 길이 90cm, 몸무게 13kg으로 지금의 개만 한 몸집을 갖고 있다.

이 화석 증거들은 백악기에 더 큰 포유류들이 생존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두 나라 과학자들은 밝혔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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