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둔 美軍에 전화카드 보내자”

  • 입력 2004년 12월 28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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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둔 미군에게 전화카드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브리타니 버그퀴스트 양(왼쪽)과 로비 군(가운데) 남매가 전국에서 배달된 안 쓰는 휴대전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 제공 cellphonesforsoldiers.com
해외주둔 미군에게 전화카드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브리타니 버그퀴스트 양(왼쪽)과 로비 군(가운데) 남매가 전국에서 배달된 안 쓰는 휴대전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 제공 cellphonesforsoldiers.com
저금통을 털어 해외주둔 미군에게 전화카드 보내기 운동을 시작한 미국의 10대 남매가 드디어 25만 달러(약 2억6000만 원)를 모금했다.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교외에 사는 브리타니 버그퀴스트 양(14)과 남동생 로비 군(12)이 모금운동을 시작한 것은 올해 4월. 고향에 휴대전화로 자주 전화를 걸었더니 7600달러의 요금이 나와 고생했다는 한 이라크 파견 병사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병사들도 고향에 전화를 걸고 싶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매는 저금통을 털어 14달러를 마련했고 친구들에게서 모금한 7달러를 보태 전화카드 구입용으로 병사들에게 송금하기 위한 은행계좌를 만들었다. 은행 측은 이들의 말에 감동해 500달러를 얹어주었다.

이들 남매의 뜻이 지역 언론에 보도된 뒤 ‘병사들에게 휴대전화를’이란 단체가 만들어졌고 인터넷 홈페이지(www.cellphonesforsoldiers.com)도 개설됐다.

이 단체는 못쓰거나 안 쓰는 휴대전화를 기증받아 되팔거나 전국의 학생들이 세차를 해 주고 받은 돈 등을 기부 받아 기금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확보된 25만 달러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쿠웨이트 등의 미군들에게 전화카드를 전달하는 데 쓰였다.

브리타니 양은 “병사들을 위해 무엇인가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외 파견 미국 병사들은 군용 전화나 인터넷 카페를 사용할 수 있지만 요금은 개인 부담이며 이라크에서 미국으로 전화를 걸면 분당 3달러의 비용이 든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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