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책기관 “위안화 환율변동폭 확대를”

  • 입력 2004년 12월 8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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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핵심 국책연구기관이 빠른 시일 안에 위안화의 환율 변동폭을 확대해야 한다고 중앙정부에 건의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8일 보도했다.

국무원 직속기구로 중앙정부의 정책 연구 및 자문을 담당하는 국무원 발전연구센터는 7일 국무원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정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환율시스템을 보완해 적당한 수준에서 환율 변동폭을 확대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국책연구기관의 이 같은 건의는 위안화 평가절상에 대한 중국 정부의 향후 입장을 일정 부분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주목된다.

위안화는 현재 달러당 8.28위안에 하루 변동폭은 0.3%로 고정돼 있다.

셰푸잔(謝伏瞻) 발전연구센터 부주임은 보고서에서 “거시경제 정책에 과도한 충격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달러화와 위안화의 이자율 차가 커진 만큼 위안화 환율조정 공간이 넓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의 거시경제가 안정을 회복함에 따라 단기 환차익을 노린 핫머니 유입이 줄어들고 있고 국제사회의 위안화 평가절상 요구도 상대적으로 진정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통화량 조절보다 적절한 수준의 환율 변동폭 확대가 경제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고서는 “경제안정 추세에 맞춰 내년에는 신용대출 규제 등 통화억제 정책을 일부 풀어줄 필요가 있다”며 “대출규제 완화와 외환보유액 급증에 따른 통화 팽창을 막기 위해 적당한 수준의 추가 금리인상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국가정보센터는 올해 외환보유액이 5300억 달러에 이르러 지난해 말에 비해 1000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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