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만의 중국 공격은 모기가 코끼리 무는 격”

  • 입력 2004년 11월 30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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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다. 대만이 중국을 공격한다니…. 모기가 코끼리를 무는 격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독립분자들이 중국 도시들을 공격하려 한다”고 말하자 이같이 대답했다고 중국 환구시보가 지난달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열린 후 주석과의 회담에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있으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대만 문제를 잘 처리하는 것이 양국관계 안정의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대만을 화제에 올렸다.

이에 후 주석은 “미국은 대만 천수이볜(陳水扁) 당국의 독립 움직임의 본질을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뒤 “대만 독립분자들은 전쟁 운운하며 중국의 도시와 시설들을 공격할 것을 주장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부시 대통령은 놀라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하며 “모기가 코끼리를 무는 격”이라고 대답했다는 것. 평소 어눌하다는 평가를 받는 부시 대통령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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