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이치현, '자연의 예지' 만국박람회

  • 입력 2004년 11월 23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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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예지’를 테마로 한 ‘2005 일본국제박람회(아이치 엑스포)’가 내년 3월25일~9월25일까지 185일간 일본 아이치(愛知)현에서 열린다.

박람회는 자연과 인류의 지속가능한 공생을 목표로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공통과제의 해결 방향성을 논의하고 지구사회의 미래 모델을 제시한다.

120개 이상의 나라와 국제기관은 물론 만국박람회 사상 최초로 다수의 NPO(Non-Profit Organizations·비영리조직)/NGO가 참가한다.

1851년 런던대박람회로 시작된 국제박람회는 세계 각국의 문화와 기술 수준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축제다. 우리나라는 1993년 대전엑스포를 열었다. 일본은 지난 1970년 오사카에서 엑스포를 개최한 뒤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박람회는 전시주제에 따라 크게 ‘세토전시장’과 ‘나가쿠테전시장’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세토전시장은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여유롭게 대화하고 만남을 즐기는 중심 전시장으로, ‘자연의 예지’라는 테마를 구현하는 심벌 전시장으로 꾸며진다.

또 나가쿠테전시장에서는 지구의 기억과 미래, 전통기술과 최첨단기술, 세계문화의 축제, 풍부한 지구의 교류를 체험할 수 있다.

도요타, 미쓰비시 등 일본 기업들의 전시관을 비롯해 한국 등 해외 홍보전시관도 마련됐다.

박람회장은 일본 3대도시인 나고야역에서 동쪽으로 20km 떨어진 공원 구릉지역 173㏊에 걸쳐 건설중이다.현재까지의 공정은 90%. 예상되는 사업비는 3400억엔, 인프라 구축에만 3조엔이 투입됐다. 예상되는 입장객수는 1500만명 정도다.

이번 아이치엑스포에서 가장 기대되는 볼거리는 맘모스 실물. 주최 측은 화석이나 뼈 조립 형태가 아니라 ‘천연 냉동’ 상태의 매머드를 시베리아 얼음 속에서 발굴해 전시한다는 계획. 이미 러시아 연방 사하공화국의 동토에서 맘모스의 머리부분과 왼쪽앞다리를 발굴했고 지금도 발굴을 진행중이다.

박람회는 도요타, 소니 등 일본의 글로벌 기업들이 최첨단 기술로 만든 제품들이 소개되는 실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70mm 영화 필름을 훨씬 뛰어넘는 선명한 차세대 영상 음향 시스템인 ‘수퍼 하이비전’은 우주와 지구, 생명의 아름다움을 600인치 대형화면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로봇이 통역을 하는가 하면 차체가 선로에서 7mm 떠서 달리는 자기부상 열차 ‘리니모’가 관람객들을 전시장 이곳저곳으로 데려다 준다.

또 관람객들이 먹다 남긴 음식쓰레기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는 전시장의 전구를 밝힐 전기에너지로 변환된다.

이번 박람회는 다양한 볼거리 외에도 7천여 종류의 이벤트가 매일 펼쳐진다.

그중 음악프로그램 ‘LOVR THE EARTH’에서는 프로그램 심벌곡 ‘Say What You Will’을 작곡한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을 비롯해 첼리스트 요요마, 소프라노 사라 브라이트만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

한편 이번 박람회가 열리는 아이치현은 지리적으로 일본의 중심에 있으며 일본알프스 산맥으로 둘러쌓여 있어 자연조건이 뛰어나다.

매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으며 근세기 일본 정치와 문화의 요지로 토요타, 노리타케 등 세계적인 기업을 배출하기도 했다.

‘국보급 투수' 선동렬 현 삼성 감독이 활약했던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의 본거지 나고야시(市)가 아이치현의 부속 도시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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