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티스트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 사무총장

  • 입력 2004년 10월 20일 18시 39분


“경제발전에 힘을 쏟는 아시아에서는 저작권 문제를 경제적 측면에서만 보는 경향이 있어요. 저작권 보호는 이뿐만 아니라 한 나라의 문화적 전통을 잇기 위한 기초장치이기도 합니다.”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CISAC) 2004 세계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CISAC의 에릭 밥티스트 사무총장(사진)은 “저작권은 경제가 아니라 문화적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CISAC 총회는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리고 있다. 이 총회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1984년 일본 개최 이후 20년 만의 일이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2002년 대만, 포르투갈과 경합을 벌여 세계총회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국내 저작권관리단체 중 유일한 CISAC 정회원이다. CISAC는 1926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세계 최대 저작권 단체로 109개국 208개 단체가 가입하고 있다.

이번 총회의 이슈는 디지털 환경에서의 지적재산권 문제. 컴퓨터 재생 소프트웨어 제작사인 리얼네트워크스의 댄 슈런 국제담당 상임 부사장 등 전문가들이 주제 발표와 토론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밥티스트 총장은 “초고속인터넷이 발달한 한국의 음악 불법 다운로드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가 없기 때문에 한국의 문제 해결방안이 세계적인 선행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밥티스트 총장은 프랑스 방송인 출신. 10여년간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하다가 1998년부터 CISAC에서 일해 왔다.

“불법 다운로드는 범죄라는 사실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고 있어요. 이런 사실을 누리꾼(네티즌)들에게 널리 각인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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