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올해 쌍십절은 脫중국의 날”

  • 입력 2004년 10월 5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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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민진당 정부는 건국기념일인 ‘쌍십절(雙十節)’ 경축행사를 ‘탈(脫)중국’의 계기로 이용할 계획이라고 5일 홍콩 문회보가 보도했다.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각종 경축 상징물의 도안을 대만을 상징하는 내용으로 만들어 대만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십절은 중국 근대화를 이끈 쑨원(孫文)이 1911년 10월 10일 청(淸)조 타도를 위해 후베이(湖北)성 우창(武昌)에서 무장봉기를 한 날(신해혁명)로 대만의 건국기념일이다.

문회보는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쌍십절 행사에서 ‘중화민국(中華民國)’이라는 국호 제창을 하지 않음으로써 과거와의 단절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총통부 앞 카이다거란(凱達格蘭)광장 도로에 설치 중인 경축 아치는 국기와 매화(梅花)를 중심으로 했던 과거 도안과 달리 ‘녹색의 대만섬’이 상징 로고로 채택됐다. 녹색은 민진당을 상징하는 색깔이다.

경축 아치 양쪽에는 노란색 국화로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두 마리를 만들어 넣었고 그 아래쪽에 ‘Taiwan’이라는 영문 글자를 넣었다.

천 총통은 4일 대만-일본 포럼 참석자들과 만나 “대만은 정상적인 국가가 되길 희망하고 몸에 맞는(合身) 새 헌법을 갖길 바란다”며 “이는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보통 국가가 되길 바라는 것과 같다”고 완전한 독립 추구를 분명히 했다. 중국은 대만의 독립 움직임에 맞서 통일법 제정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단성(單聲) 전영(全英)평화촉진회장이 4일 밝혔다.

베이징(北京)을 방문 중인 그는 “중국 정부가 법안 내용에 대한 마무리 토론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곧 전국인민대표대회(의회)를 통과해 공포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국적 화교인 단 회장은 5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영국을 방문했을 때 통일법 제정을 건의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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