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원전시장 곧 진출…核기술이전 분쟁 타결 임박

  • 입력 2004년 9월 2일 18시 24분


미국과 중국은 핵 기술 이전을 둘러싼 양국간 분쟁을 거의 해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 미 국무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양국간 협상이 타결되면 미국 기업들이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원자로를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무부 관리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핵 기술 판매와 관련한 제재와 수출 통제 및 대부분의 다른 장벽들이 제거됐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에 중국과의 핵 기술 분쟁을 타결하도록 로비를 해온 웨스팅하우스사는 중국의 1, 2개 원자력발전소에 22억달러 규모의 원자로를 판매하기 위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입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4월 중국을 방문한 딕 체니 미 부통령에게 중국측은 경제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해 2020년까지 24∼30개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발전소 1개 건설에는 15억달러가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0년 동안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 등이 중국의 원자력발전 시장에 참여해 다수의 원자로를 팔아왔다.

미중 양국은 1985년 핵에너지 협력에 합의했지만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에 대한 중국의 무력진압 때문에 시행이 보류됐으며 약 10년 만에 제재가 풀렸으나 파키스탄과 이란에 대한 중국의 핵 기술 판매로 다시 수출이 금지됐다.

중국은 지난해 중반부터 핵 기술을 제3국에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핵사찰을 받기로 합의하고 핵무기 확산 방지를 위한 핵 수출 통제기구인 ‘핵공급그룹(NSG)’에 가입하는 등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애써왔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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