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농업테러’ 공포…콜레라 독극물 살포 우려 무장 경비

  • 입력 2004년 8월 23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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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테러전선(戰線)이 주요 정부청사나 대도시 금융기관에서 오지의 농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콜로라도주의 한 도축장에서는 마치 군사기지처럼 보안차량이 철조망 주변을 오가고 정기적으로 공격에 대응하는 훈련이 벌어지고 있다고 LA 타임스가 22일 전했다.

앨라배마주의 한 양계장에는 무장경비원이 상근하고 있으며 소 1200마리를 키우는 캘리포니아주 포터빌 목장 축사에는 테러에 대비해 무인카메라가 설치됐다.

세균과 독극물을 사용한 농업테러가 일어나면 식량 공급에 대한 신뢰를 뒤흔들고 연간 201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 농업을 황폐화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우려했다.

정부 관리들은 아직 식량과 연관된 테러정보는 없었지만 ‘9·11테러’ 이후 관계당국이 테러리스트들이 농약 살포 비행기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음을 밝혀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메인주)도 알 카에다가 장악했던 아프가니스탄의 동굴에서 미국 농업에 관한 수백쪽의 문건이 발견됐다고 지난해 지적한 바 있다.

돼지콜레라나 감귤류 녹병과 같은 병충해는 미 전역에 소리 없이 확산될 수 있으며 구제역 같은 질환은 수백만마리의 젖소를 망쳐 놓아 미국산 축산물의 수출을 막을 수 있다고 이 신문은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농작물과 가축에 대한 질병을 신속히 가려낼 수 있도록 24개 실험시설을 신설 또는 현대화하고 있으며 바이오테러 방어에 내년에만 3억8100만달러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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