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중동수출 ‘뚝’… 이라크 관세화 여파

  • 입력 2004년 8월 23일 18시 27분


이라크전 특수(特需)로 급증했던 중고차 수출이 이번에는 ‘이라크 충격’으로 크게 줄었다. 23일 중고자동차수출조합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고차 수출대수는 16만3768대로 작년 같은 기간(7만9257대)보다 106.6% 늘었다. 하지만 월별로는 3월 5만3752대로 정점에 도달한 뒤 4∼6월 2만대 안팎에 머물다 지난달에는 1만6491대로 급감했다. 7월 수출대수는 3월의 30.6%에 불과하다.

중고차 수출 감소는 무엇보다 전체 수출량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이라크 물량이 줄었기 때문. 이라크 정부는 수입 중고차에 대해 관세를 물리지 않았지만 올해 4월 중순부터 차종별로 대당 수백달러씩 세금을 매기고 있다. 이 때문에 현지 수요가 크게 줄었다.

여기에 치안 불안으로 판매상들이 중고차 운반을 꺼리는 데다 차량 수요도 위축돼 수출 물량이 감소했다.

중고차 수출은 이라크의 전후(戰後) 복구 작업이 가시화되면서 활기를 띠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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