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신과 성전’ 지휘관 “김선일 참수 내가 지시했다”

  • 입력 2004년 8월 9일 0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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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김선일씨와 미국인 니컬러스 버그, 미국에 협력한 이라크인들을 참수한 책임자는 바로 나다.”

팔루자를 근거로 하는 무장세력 ‘유일신과 성전’의 지휘관인 아부 라히드(30)는 최근 프랑스 주간 누벨옵세르바퇴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김선일씨 참수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인 납치는 미국을 돕는 나라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감금 중인 이라크인들과 니컬러스 버그의 맞교환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면서 “닉의 죽음은 미국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라히드는 또 “참수는 좋은 행동은 아니지만 통하는 방법”이라면서 “필리핀의 사례를 보라”고 말했다.

“미국이 믿고 있는 것처럼 알 자르카위가 (납치, 참수 등) 모든 것을 지시하느냐”는 질문에 라히드는 “자르카위는 팔루자에 없다. 우리 모두가 자르카위이고 빈 라덴이다”고 강조했다.

잡지에 따르면 라히드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친위대 출신으로 4월 말 미군이 철수한 이후 팔루자를 장악한 무자헤딘 지도자들 가운데 납치 테러 총책을 맡고 있다.

라히드는 미국과 프랑스, 유엔을 향한 메시지에서 “미국과 새 이라크 정부를 지원하는 모든 국가의 소속민을 납치할 것”이라며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으로 군대를 파견하는 국가도 해당된다”고 위협했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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