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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28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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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방송은 "이집트 정부가 바그다드 주재 대표부의 모하마드 맘두 쿠트부 참사관을 석방시키기 위해 납치단체인 '알라의 사자여단'에 수 십만달러를 지불했다"고 바그다드 소식통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다른 이라크 관계자도 이집트가 납치범들에게 몸값을 지불했다고 CNN에 확인해 주는 등 여기저기서 몸값이 지불됐을 것 이라는 추정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집트 정부는 "거액의 몸값을 지불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적극 해명했다.
이집트 외교부 대변인은 "참사관의 석방은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몸값 지불설을 일축했고, 나빌 파흐미 주미 이집트 대사도 "어느쪽에도 돈을 지불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석방 소식을 먼저 전한 알 자지라 방송은 납치범들이 거액의 몸값을 거절했으며 쿠트부 참사관의 신앙심과 도덕성이 석방을 결정한 주 요인이라고 보도했었다.
뒤집어 보면 이집트가 석방대가로 거액의 몸값을 제시했다는 얘기다.
중동 전문가들은 피랍에서 석방까지의 기간이 3일에 불과한데다 범인들이 납치 후 별다른 요구조건을 제시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어떤 형태로든지 석방 대가가 제공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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