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의원 英최고훈장 받는다…한국인 세번째 명예기사

  • 입력 2004년 5월 28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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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한승수(韓昇洙) 의원이 영국 왕실로부터 영국 최고의 훈장인 ‘대영제국 명예 기사’(KBE·honorary Knight of th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 작위를 받는다.

주한 영국대사관은 28일 “한 의원이 한영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해 영국 여왕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작위 수여는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대단한 영광이며 큰 상을 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인으로 영국의 KBE를 받은 것은 고 김상만(金相万) 전 동아일보 회장, 강영훈(姜英勳) 전 국무총리에 이어 세 번째”라고 덧붙였다.

KBE는 영국 최고의 훈장으로 드물게 외국인에게도 수여된다. 다만 외국인이라 ‘경(卿·Sir)’이라는 칭호는 붙지 않지만 자신의 이름 뒤에 ‘KBE’라는 문자는 사용할 수 있다.

한 의원이 영국과 인연을 처음 맺게 된 것은 연세대를 졸업한 뒤 1963년 요크대로 유학을 가면서부터. 한 의원은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1970년에 귀국한 뒤에도 영국과의 관계를 계속 이어갔다.

1997년 요크대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받았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는 한영의원 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특히 양국의 정부 경제계 학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한영미래포럼’의 회장을 12년 동안 맡아 오고 있다.

한 의원은 “한영관계 발전에 기여한 것뿐만 아니라 유엔총회 의장으로 있으면서 세계 평화와 테러방지를 위해 일한 점도 고려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17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 선언을 한 한 의원은 한영관계 발전과 국제정치학의 발전을 위해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한다.

그는 “다음달 2일 영국에서 열리는 한영미래포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며 “1년 동안 유엔총회 의장으로 있으면서 일어났던 일들을 메모해 두었는데 이를 정리해 국제정치를 공부하는 후학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작위 수여식은 영국으로부터 훈장이 도착되는 대로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가질 예정이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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