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이라크-아프간 수감자 37명 사인조차 몰라”

  • 입력 2004년 5월 27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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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수용소의 포로 학대는 언론에 보도된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자행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미군은 또 수감자들을 신문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포로들을 질식해 숨지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미 육군 범죄수사사령부 보고서를 인용해 “포로 학대는 바그다드 함락 직후인 지난해 4월부터 이라크 수감자 사망사건이 발생한 올 4월에 이르기까지 무려 1년에 걸쳐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제3보병사단 산하 방위부대 수사관들이 지난해 약 10주간 알 카에다 및 저항세력에 대한 정보를 캐내기 위해 이라크 수감자들을 신문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포로들을 질식해 숨지게 했다.

보고서는 미군 수사당국이 2002년 말 이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병사들에 의해 살해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수감자 9명의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확인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수감 중 숨진 37명에 대해 미군이 검시조차 하지 않아 사인을 알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아부그라이브 포로수용소에서 발생한 학대 사례를 담고 있으며 안토니오 타구바 소장이 작성했다.

한편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에서 개를 동원해 포로를 위협한 것은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책임자를 지낸 제프리 밀러 소장의 아이디어였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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