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게임展 ‘E3’쇼 폐막…소니-닌텐도 ‘신기술 대결’

  • 동아일보
  • 입력 2004년 5월 18일 17시 41분



‘게임이 생활을 바꾼다.’
14일 폐막된 세계 최대 게임전시회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쇼는 컴퓨터 게임이 미래 첨단 정보생활의 주역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자리였다.
18일 게임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의 전시회에는 세계 450여개 게임업체들이 참가해 1500여종의 새 게임과 게임관련 기기 등을 선보였다.
세계 시장에서 게임기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니와 닌텐도가 나란히 최신 휴대용 게임기를 내놓으며 차세대 휴대용게임기 시장을 놓고 경쟁에 나섰다.
국내 업체의 경우 참가업체 수는 지난해 26개에서 20개로 줄었지만 지난해의 2배에 이르는 466만달러(약 56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소니 대 닌텐도, 휴대용게임기로 격돌=게임기 시장의 강자인 소니와 닌텐도는 들고 다니면서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 휴대용게임기를 내놓아 ‘대격돌’을 예고했다.


소니가 선보인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은 게임뿐 아니라 영화 및 음악감상 등의 기능을 갖춘 종합 멀티미디어기기로 주목받았다. PSP는 ‘21세기의 워크맨’을 목표로 개발한 제품이라는 게 소니측의 설명. 무게는 260g으로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를 내장했다. 일본에서는 올해 말, 북미와 유럽에서는 내년 초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현재 휴대용게임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닌텐도는 이에 맞선 차세대 제품으로 ‘닌텐도 DS’를 공개했다. 닌텐도 DS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재생 기능을 갖춘 PSP와 달리 게임 기능에만 초점을 맞춘 제품. 게임 내용을 보여주는 상부 화면과 손가락을 마우스처럼 사용하는 터치패드가 달린 하부 화면으로 구성돼 있다. 무선랜 접속기능도 갖춘 이 제품은 내년 초 북미와 유럽시장 판매를 목표로 올 하반기 일본에 첫선을 보이게 된다.
▽PC용 온라인게임 시장도 확대=PC용 게임 시장에서는 온라인게임이 대세를 이뤘다. 아타리 일렉트로닉아츠(EA) 액티비전 등 대형 업체들은 인터넷을 통해 여러 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온라인게임을 대거 출품했다.
스타크래프트 방식의 대규모 사용자를 위한 PC용 온라인게임으로는 일본 세가의 ‘매트릭스 온라인’, 비벤디유니버설게임즈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이 관심을 끌었다.
이 분야에서는 국내 업체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엔씨소프트는 ‘타뷸라 라사’ ‘리니지2’ 등 온라인게임 신작 6종을 선보였다. ‘알터라이프’는 전투 중심의 기존 온라인게임과는 달리 여성 취향에 맞게 개발한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게임 속 분신(分身)인 아바타를 통해 게임공간 안에서 친구를 사귀거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아바타를 스타로 키워나가는 내용이다.
시장조사업체인 NPD그룹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시티오브히어로’와 ‘리니지2’는 지난달 북미지역 PC게임 판매순위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게임기도 온라인 서비스 시대=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PS2)’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는 TV와 연결해 사용하는 게임기 부문에서 쌍벽을 이루는 제품. 차세대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중심기기 시장을 겨냥한 두 업체의 경쟁은 온라인게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MS는 세계 최대 게임 배급사인 EA와 제휴해 ‘피파사커 2005’ ‘NBA라이브 2005’ 등 인기 게임 소프트웨어를 X박스용 게임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소니도 이에 맞서 연말까지 PS2용 온라인게임 100종을 선보이기로 했다.
한편 국내 업체인 하나로드림은 적외선 센서를 통해 게이머의 손 발 등의 움직임을 게임 속 캐릭터에 전달하는 PS2용 체감형 게임기구 ‘액션스틱’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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