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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2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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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넷씨의 ‘핵심(Core)국가, 틈새(Gap)국가론’ 및 ‘리바이어던 군(軍)과 체제관리군’ 개념은 3시간의 브리핑 끝에 반향을 얻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했다.
아직 그의 구상이 미군의 향후 청사진에 반영될 가능성은 불투명하지만, 회의 참석자들이 4성 장군들에게도 그의 브리핑을 주선했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군 개편의 이원적 접근= 바넷씨는 현 세계를 핵심국가와 틈새국가의 두 범주로 구분한다.
핵심국가는 무역과 이민, 자본의 흐름으로 연계된 세계공동체로 유럽, 미국, 인도, 중국이 포함된다. 틈새국가는 세계적인 주류에 동참하기를 거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또는 중앙정부 기능 부재로 주류에 동참할 능력이 없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
문제는 그가 ‘세계화의 오존 구멍’이라고 부르는 틈새국가들이 슬픔과 억압, 테러, 질병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점. 그는 9·11테러로 미국이 이들 국가와 담을 쌓고 지낼 수 없음을 확인한 뒤 두 범주의 세계를 엮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제시한 방안은 이라크 주둔군처럼 전쟁도 수행하고 건설도 하는 현재의 단일 군 체제와는 달리 리바이어던 군과 체제관리군으로 이원적 운영을 해야 한다는 것.
리바이어던 군은 하이테크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텔스 잠수함, 장거리미사일, 특수훈련을 받은 미혼의 젊은 병사들로 구성돼 신속한 결전을 담당한다. 체제관리군은 틈새국가의 치안유지군 훈련 및 국가건설을 위해 경보병 및 관리로 구성돼 국가건설에 집중한다. ▽무명 분석가에서 인기 스타로=미 국방부 고위간부들의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는 바넷은 1998년 월스트리트 캔터 핏제랄드사(社)의 경영진과 팀을 이뤘을 때만 해도 무명의 분석관에 지나지 않았다. 그의 팀이 ‘세계화가 국가안보를 어떻게 변화시키나’를 연구해 내놓은 첫 시나리오는 Y2K 혼란을 활용한 테러리스트의 공세. 그러나 Y2K 문제가 별 탈 없이 지나가자 그는 ‘노스트라다무스’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의 아이디어는 9·11 테러 이후 새롭게 주목받았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예비역 부제독인 아서 체브로스키에게 군개편 구상 개발을 의뢰하자, 그는 바넷에게 아이디어를 요청했고 이때부터 군사 전략가들 사이에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이라크 전쟁 개전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등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평을 받는 인물이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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