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수신료 독점 끝나나"

  • 입력 2004년 4월 23일 00시 31분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시청료(전파 수신료)를 독점해 온 약 80년간의 관행이 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의 방송통신 감독기관인 커뮤니케이션위원회(Ofcom·Office of Communications)는 공영방송 개혁안의 일환으로 BBC가 독점해 온 수신료를 경쟁 방송사들에도 분할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수신료는 공공의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대가로 TV를 시청하는 국민이 내는 돈이기 때문에 BBC가 이를 독점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Ofcom의 입장이라고 22일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Ofcom은 21일 발표한 공영방송 개혁안 1차 보고서에서 BBC방송이 독점해 온 수신료를 다수의 경쟁 방송국에 지원해야 하며 이를 통해 전체 방송의 공익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상업방송이라도 공익성 높은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영하면 수신료를 지원해 장려해야 한다는 논리다.

개혁안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Ofcom의 에드 리처드스 위원은 “디지털 시대에는 하나의 방송사가 공영방송 서비스를 독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수신료 징수를 통해 조성되는 공영방송 재원을 다수의 방송사가 나눠 가지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Ofcom은 올해 말까지 공영방송 개혁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런던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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