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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0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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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업체로 118개국에서 3만개 이상의 점포를 갖고 있는 맥도날드를 이끌 벨 신임CEO는 이 회사의 '최연소'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운 초고속 승진의 주인공. 호주 시드니의 맥도날드 점포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했으며 20대 초반에 스웨덴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제휴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에 파견되기도 했다.
다시 호주로 돌아온 그는 29세에 이사가 됐고 다시 3년 후엔 호주 맥도날드의 사장이 됐으며 아시아 아프리카 점포 사장도 지냈다. 유럽지역 6000개의 점포를 총괄하는 책임자로 일하던 시절 광우병 파동의 충격에 휩싸였던 맥도날드의 유럽 사업을 서비스 개선과 과감한 신제품 출시로 타개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작년 1월 캔탈루포 CEO 체제 아래서 사장 겸 COO로 발탁되면서 그는 이미 후계자로 지목돼왔다. 그러나 그가 호주와 유럽에서 주로 일해온데다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쌓던 중이었기 때문에 미국의 거대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선 '적응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스미스 바니의 외식업계 분석가인 마크 칼리노프스키는 "벨 CEO는 30년 가까이 맥도날드에서 일해왔고 사람들은 그의 핏줄 속에 케첩이 흐르고 있다고 말한다"고 평가하면서 맥도날드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입'으로 매겼다. 그러나 갑작스런 경영진 변동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한 탓인지 이날 뉴욕증시에서 맥도날드 주가는 71센트(2.6%) 내린 26.75달러에 거래됐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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