保-革 단체들 ‘체니訪韓’ 찬반시위

  • 입력 2004년 4월 15일 18시 01분


15일 미국의 딕 체니 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보-혁 단체들이 서울 광화문과 용산 등지에서 각각 방한 찬반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350여개 진보단체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은 오후 4시경 서울 종로구 세종로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은 한반도의 전쟁 위협을 중단하고 자주적인 한미관계를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비상국민행동은 “정부는 체니 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이라크 파병을 철회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며 “더 이상 미국의 논리에 따른 전쟁 참여와 한반도의 긴장 조성을 묵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소속 회원 30여명은 체니 부통령이 도착한 오후 4시경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 정문 앞에서 ‘이라크전쟁 반대 및 한국의 미군 용산기지 이전비용 전액부담 반대’를 요지로 한 서신을 체니 부통령측에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한편 자유시민연대 등 170여개 보수단체들은 오후 4시경 용산구 용산동 전쟁기념관 앞에서 ‘딕 체니 부통령 환영대회’를 열었고 “한국의 우방인 미국을 도와 이라크에 조속히 파병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16대 국회에서 통과시킨 이라크 파병을 17대 국회에서 번복해선 안 된다”면서 “한미공조가 더욱 강화되고 중동에서의 조속한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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