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요 경제지표 샜다" 시끌…2월 소비자지수 유출

  • 입력 2004년 3월 17일 19시 08분


미국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경제지표 중 하나인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공식 발표에 앞서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 연방수사국(FBI) 등이 조사에 나섰다고 미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500가구를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실시해 소비자 심리를 평가하는 이 지수는 미시간대가 미국 동부시간으로 9시45분경 언론에 배포하고 10시경 일반 대중에게 발표하는데 2월13일에는 공식발표 5시간 전에 런던에서 언론에 보도됐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 연구소 리처드 커틴 소장은 “인가받지 않은 사람이 시스템에 접근해 공식발표 전에 자료가 새나갔다”고 시인하고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2월 지수는 1월의 103.8이나 월가의 예상치 103.3보다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93.1로 발표됐고 이에 따라 이날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투자자가 이 정보를 미리 입수했다면 주식을 내다팔아 손실을 피할 수 있었던 셈이다.

미국에서는 공식발표 이전의 통계자료나 뉴스를 미리 입수해 주식거래에 활용하면 부당거래로 처벌받는다. 주요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는 미 재무부가 30년 만기 채권 발행을 중단할 것이라는 정보를 미리 입수해 채권거래를 한 혐의로 93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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