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성결혼 어찌할꼬”…뉴멕시코주도 일부 허용

  • 입력 2004년 2월 22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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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에 이어 뉴멕시코주의 샌도벌 카운티 당국도 20일 동성(同性)결혼을 허용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 진영은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으며 민주당도 구체적 언급을 피하고 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분명한 태도를 보이기에는 동성결혼이 너무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뉴멕시코주 샌도벌 카운티 검찰은 시 당국이 66쌍의 동성애자에게 결혼증명서를 발급하자 이날 오후 경찰에 카운티 사무실을 봉쇄하도록 지시했다. 이 때문에 결혼증명서 발급은 중단됐다.

검찰은 공문을 통해 “법이 바뀌거나 재판을 통해 위헌판정이 나기 전까지 뉴멕시코 주법은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캘리포니아 주법을 무시하고 동성애자들에게 결혼증명서를 발급한 샌프란시스코시에서도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위법이라고 규정하고 주 법무장관에게 증명서 발급을 중단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20일까지 3277쌍에게 결혼증명서를 발급했던 샌프란시스코시는 개빈 뉴섬 시장의 지시에 따라 21∼22일 이 조치를 중단했지만 23일부터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종교적 입장에서 동성결혼을 반대하고 있지만 의회에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는 등의 공식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존 케리 상원의원은 자유주의자라는 낙인을 피하기 위해 이 문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실시된 시사주간 타임지와 CNN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유권자 약 62%가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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