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옮긴다”소문…홍콩 달걀 파동

  • 입력 2004년 2월 5일 19시 00분


조류독감이 계란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되면서 홍콩 시민들 사이에 ‘계란 기피증’이 확산되고 있다. 홍콩 식당가에는 계란 요리를 주문하는 손님들이 자취를 감췄으며 계란 수입 중단 조치로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동물보건기구(WAHO)는 4일 조류독감이 계란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홍콩 청스(城市)대학 데스몬드 오툴리 교수(음식미생물학과)도 “닭들이 조류독감에 감염되면 계란을 낳을 수 없다”면서 “따라서 조류독감 감염지역의 계란을 수입하는 것도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헨리 니만 미국 하버드대 교수(생명공학과)는 “조류독감이 계란을 통해 확산될 가능성은 아주 높다”고 말했다. 그는 “계란을 완숙하면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죽일 수는 있겠지만 전염지역에서 생산된 계란을 (중국이) 수출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말했다.

논란이 증폭되자 홍콩 정부는 중국산 계란의 수입을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계란 공급량의 9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홍콩은 심한 공급 부족으로 계란 가격이 2배 가까이 폭등하고 있다.

한편 태국에서 5일 조류독감 의심환자 2명이 추가 발생했으며 베트남에서는 3일 숨진 16세 소녀가 조류독감 진성환자로 밝혀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조류독감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래되고 확고하게 뿌리를 내린 질병이어서 아시아 어느 국가도 조류독감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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