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여가수 가슴노출 사고 사과”…美 방송위 조사 착수

  • 입력 2004년 2월 3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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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벌어진 미식축구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 중 발생한 여가수의 가슴 노출 사고(사진)에 대해 방송당국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당사자인 여가수 재닛 잭슨은 2일 성명을 발표, “최종 리허설이 끝난 뒤 의상을 벗기는 장면을 연출하기로 했으나 이렇게 심하게 된 것은 나의 의도가 아니었다”면서 “당혹감을 느낀 시청자 등 모든 분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잭슨의 대변인은 “잭슨과 공연한 팝가수 저스틴 팀벌레이크가 노래가 끝날 무렵 가사 내용에 맞춰 겉옷 일부를 벗기면 붉은 레이스 달린 브래지어가 나타나도록 돼있었으나 의상의 기능이 잘못돼 가슴이 드러났다”고 해명했다.

공연을 제작한 MTV와 이를 생중계한 CBS방송도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면서 시청자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MTV는 사전에 웹사이트에 공연 중 ‘쇼킹한 장면’을 약속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날 중계방송은 세계에서 1억436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친 가운데 방송 규제기관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마이클 파월 위원장은 “이번 일을 철저하고도 신속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FCC는 MTV 등에 2만7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으며 CBS에는 수백만달러의 벌금을 물릴 수도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하프타임 공연 직전에 TV를 꺼 이 장면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홍권희특파원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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