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釣魚島도 우리 땅”…中시위대 태운 배 물대포 공격

  • 입력 2004년 1월 16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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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박 2척이 15일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 도서인 동중국해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로 접근하다 일본 순시선 10척의 물대포 공격을 받아 배에 타고 있던 민간인 중 2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인 20명은 일본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댜오위다오에 ‘중국 영토 댜오위다오(中國領土釣魚島)’라고 쓴 표지석을 세울 목적으로 14일 저녁 2척의 어선에 나눠 타고 푸젠(福建)성 샤먼(廈門)항을 출발했다.

중국 선박들이 15일 오후 3시 댜오위다오 인근 31해리까지 접근하자 일본 순시선 4척과 항공기 1대가 나타나 이들을 추적했다. 2시간반 뒤 섬이 육안으로 보이는 20해리까지 다가가자 일본 순시선은 10척으로 늘어났고 헬기 1대와 전투기 2대 등 항공기 3대가 공중을 순찰하며 상황을 감시했다.

선박들은 앞뒤로 각각 5척의 일본 순시선에 포위된 채 항해를 계속하다 댜오위다오를 10해리가량 남겨둔 오후 7시10분경 물대포 공격을 받았다.

배의 유리창이 깨지면서 1명이 얼굴과 손에 피를 흘렸고 다른 1명은 허리를 다쳤다.

중국 선박들은 댜오위다오에 더 이상 접근할 수 없자 오후 7시40분경 표지석을 섬 부근 해저에 투하한 뒤 샤먼항으로 돌아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건이 전해지자 홍콩의 댜오위다오 보호행동위원회 회원들은 이날 밤 홍콩에 주둔하고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 본부를 찾아가 중국 선박에 대한 보호를 요청했다. 중국에서는 댜오위다오 보호단체 회원들이 광저우(廣州) 주재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중국 정부는 외교부 성명을 통해 일본의 행동을 비난하고 이 해역 주변에서의 공격행위를 삼가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일본 해상보안청 관계자는 중국 선박에서 일본 순시선을 향해 돌이 날아와 물을 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댜오위다오(釣魚島)▼

대만과 일본 오키나와(沖繩) 중간에 위치한 섬. 5개의 섬과 3개의 암초로 구성돼 있다. 일본 중국 대만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해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중국은 1534년 발견 이후 줄곧 자국 영토였다가 청일전쟁 패배로 1895년 일본에 강제 할양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일본은 주인이 없던 섬을 1895년 오키나와현에 편입시킨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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