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야마 日신국립극장 감독 내한… 손진책씨에 연출 맡겨

  • 입력 2004년 1월 8일 19시 02분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오른쪽)와 함께 자리한 일본 신국립극장의 구리야마 다미야 예술감독. 그는 “한국인 연출자와 일본인 배우가 함께 작업하는 과정이 바로 문화 교류”라고 말했다. -주성원기자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오른쪽)와 함께 자리한 일본 신국립극장의 구리야마 다미야 예술감독. 그는 “한국인 연출자와 일본인 배우가 함께 작업하는 과정이 바로 문화 교류”라고 말했다. -주성원기자
일본 도쿄 신국립극장(新國立劇場)의 연극담당 예술감독인 구리야마 다미야(栗山民也·51)가 7일 밤 내한했다. 그는 10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극단 미추의 손진책(孫桭策·57) 대표와 연극 ‘디 아더 사이드(The Other Side)’의 연출 계약을 공식 체결한다. 그는 4월 12일 개막하는 이 작품의 연출을 이미 1년여 전부터 손 대표에게 의뢰했었다.

1997년 설립된 신국립극장은 현대극만 공연하는 국립단체. 예술감독은 기획 공연의 주제 및 작품 선정에 전권을 갖는다.

“손 대표가 연출한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행사를 보고 함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디 아더 사이드’의 작가인 아리엘 도르프만도 손 대표를 적극 추천해 연출을 요청하게 됐죠.”

‘디 아더 사이드’는 ‘죽음과 소녀’ 등으로 유명한 칠레 출신의 세계적 극작가 도르프만의 신작. 이번 일본 공연이 세계 초연이다. 98년 방한한 도르프만은 손 대표가 연출한 ‘죽음과 소녀’를 보고 “내가 본 ‘죽음과 소녀’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라고 평했다.

“이번 연극은 국경지대에 사는 노부부의 이야기입니다. 경계와 대립이 소재인 만큼 남북의 대립을 온몸으로 느껴 온 한국의 연출가가 적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리야마씨는 “현대는 다양한 문화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시대”라며 “이번 기획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도 ‘남과 여’를 내세운 의사소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칠레 출신 작가의 작품을 한국인 연출가와 일본인 배우가 공연하는 과정 자체가 문화의 교류”라고 덧붙였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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