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이 화성 착륙 당시 사용했던 에어백을 끌어당기면서 표면과 마찰을 일으켜 ‘이상하게 끈적거리는’ 점토 같은 물질이 노출됐고 이것이 사진에 담긴 것.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수석과학자인 스티브 스콰이어는 “마치 진흙처럼 보이지만 진흙일 리가 없다”면서 “나를 비롯해 우리 팀원 누구도 이 현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에 나타난 물질은 “수분이 있고 걸쭉한, 덩어리진 모습”이라고 신문은 묘사했다. 스콰이어씨는 “화성 지표면 밑에서 수분이 스며 나오면서 이런 상태가 됐다는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설명이 맞다면 화성에 수분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된다. 스피릿의 임무는 바로 물과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탐사다.
스콰이어씨는 1970년대 바이킹호 탐사 때도 비슷한 물질이 관찰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피릿이 6일 전송한 컬러사진은 화성 표면의 실제 색감을 거의 그대로 보여주는 고해상도 사진이었다.
스피릿에 장착된 파노라마 카메라로 촬영한 1200만화소의 이 영상은 그동안 화성에서 촬영된 그 어떤 사진보다도 3∼4배는 더 선명한 것이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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