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자폭테러 20명 사상…도심 고급車서 ‘꽝’

입력 2003-12-09 19:06수정 2009-09-28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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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인근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적어도 6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3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폭발은 이날 오전 10시50분경 모스크바 중심가의 트베르스카야 거리에 있는 고급 호텔인 나치오날호텔 근처의 벤츠 승용차에서 일어났다.

목격자들은 근처의 차량들이 공중으로 튀어오를 정도로 폭발이 강력했으며 호텔 1, 2층의 유리창이 부서졌다고 전했다. 현장에 출동한 전문가들은 터진 폭발물이 5kg의 TNT와 맞먹는 위력이었다면서 근처에서 또 다른 폭발물을 발견해 해체했다고 전했다.

유리 루슈코프 모스크바 시장은 “현장에서 여성 2명의 시신을 수습했는데 자살테러범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 중 하나가 행인에게 사고지점에서 한 블록 떨어진 하원의사당으로 가는 길을 물었다”면서 “하원을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 중 하나가 7월 이번 사건현장에서 가까운 ‘인비리’ 식당 근처에서 테러를 시도하다 달아난 여성이라고 밝혔다. 당시 용의자들은 식당으로 들어가려다 제지되자 폭발물이 든 가방을 길거리에 놓고 달아났으며, 이를 해체하다 연방보안국(FSB) 요원 1명이 폭발물이 터지는 바람에 숨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번 테러가 러시아의 민주발전을 목표로 한 것”이라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경찰은 이번 테러가 러시아로부터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체첸반군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5일에도 러시아 남서부에서 통근열차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44명이 죽고 200여명이 다쳤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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