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에이즈 감염자 4000만명”

  • 입력 2003년 11월 26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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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감염자가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2003년 현재 전 세계 감염자는 4000여만명으로 추산된다고 유엔에이즈퇴치계획(UNAIDS)이 25일 밝혔다.

UNAIDS는 세계 에이즈의 날(12월 1일)에 앞서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2003년 전 세계에서 500여만명이 새로 에이즈에 감염됐으며 사망자는 3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역별로는 사하라사막 남부지역이 성인남녀 5명 가운데 1명이 에이즈 감염자로 감염자 및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보고서는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등에서 에이즈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며 이는 마약주사와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는 매년 신규감염자가 30%씩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국가에서는 성교육을 비롯한 에이즈 예방조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에이즈에 대한 ‘낙인찍기’와 차별이 에이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요 장벽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이즈에 대한 광범위한 편견 때문에 의료기관이나 환자 스스로 치료를 포기하거나 국가 지도층도 ‘부끄러운 일’이라며 적극적인 개입을 꺼리고 있다는 것.

실제로 인도에서는 에이즈 감염자 가족의 70%가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이지리아에서는 보건인력의 10%가 에이즈 환자에 대한 치료를 거부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터 피오트 UNAIDS 사무총장은 “동유럽과 아시아 각국은 10년 전 아프리카가 에이즈를 외면해 문제를 키운 것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한편 이탈리아보건연구소(ISS)는 25일 새로운 에이즈 예방백신이 실험 최종단계인 임상실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새 백신은 기존의 백신과는 달리 에이즈 원인균인 HIV바이러스 복제과정에 필수적인 ‘태트(Tat)’라는 단백질 물질을 이용해 만들어졌으며 병의 전염을 막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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