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보수당수 불신임…당원 불만 퇴출 1호, 총리 꿈 접어

  • 입력 2003년 10월 30일 18시 48분


영국 보수당의 이언 던컨 스미스 당수(49·사진)가 29일 실시된 재신임 투표에서 당 소속 하원의원의 과반수 지지를 얻는데 실패해 당수직을 상실했다.

보수당 사상 당수가 선거 패배 문책이 아닌 당원 불만으로 퇴출된 것은 처음이다.

투표에서는 90명이 스미스 당수의 재신임에 반대했으며 75명이 찬성했다.

스미스 당수는 “21세기 첫 보수당 총리가 되고 싶었는데…”라고 아쉬워하면서도 “새 당수에게 전적인 충성을 바칠 것”이라며 결과에 승복했다.

보수당은 다음달 6일까지 경선 후보등록을 받은 뒤 11일 소속 의원들이 1차 투표를 실시한다. 투표 때마다 최소득표자를 탈락시키는 방법으로 두 명의 후보가 남게 되면 선거운동을 거친 뒤 전국 당원 투표를 통해 당수를 결정한다.

영국 언론들은 차기 당수 후보로 존 메이저 총리 시절 장관을 지낸 마이클 하워드 의원을 꼽고 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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