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美 상의회장 “美 새 비자정책 한국반발 줄여야”

  • 입력 2003년 10월 24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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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오벌린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은 23일 미국의 새로운 비자정책에 대한 한국의 반발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

오벌린 회장은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 국제활동 및 테러 소위원회가 주최한 ‘9·11테러 이후 비자 개혁과 새 기술’을 주제로 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우리는 그 부처(국무부)가 한국에서 새로운 비자정책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반발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라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오벌린 회장은“새 비자정책 때문에 우리는 한국에서 거래처를 잃고 있고 관광객과 학생, 더 중요하게는 친구들과 영향력을 잃고 있다”며 “미국은 이런 손실을 감당할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한국은 미국의 주요 교역국가로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이며 이라크에 파병하는 미국의 맹방”이라면서 “지난해 70만명의 한국 관광객이 미국을 다녀갔는데 새로운 비자정책으로 이 수입이 중대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많은 외국인이 미국을 점점 더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는 시기에 나온 미국의 새 비자정책은 불행하게도 한국에서 반미감정을 조장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한국은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에 이어 다섯 번째로 미국 방문자가 많은 나라지만 4개국은 미국 관광비자가 필요 없어 사실상 비자가 필요한 최대 미국 방문국이다. 5월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주한 미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할 때 인터뷰를 거쳐야 하는 사람의 비율을 신청자의 35%에서 70%로 2배 늘리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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