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이라크파병 거부 시사…터키-시리아는 조건부파병

  • 입력 2003년 9월 23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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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함께 미국으로부터 이라크 파병 요청을 받고 있는 파키스탄은 파병하지 않을 방침임을 내비쳤고 터키와 시리아는 조건부 파병 의사를 시사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22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엔, 이슬람 국가, 아랍 국가들과 이라크 국민이 이슬람 군대를 원하는 경우에만 이라크 파병이 가능하다”고 말해 파병하지 않을 방침을 굳혔음을 시사했다.그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 및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과 싸우기 위해 헬리콥터 등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역시 뉴욕을 방문 중인 압둘라 굴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이라크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터키는 외국 군대의 점령이라는 인식을 줄일 수 있어야만 파병할 것”이라고 밝혔다.터키는 또 파병을 하더라도 이라크의 치안유지 업무를 맡지 않겠다는 뜻을 미국측에 전달했다.

두바이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 참석 중인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21일 터키에 대한 85억달러의 차관 제공을 승인하면서 “터키는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터키의 파병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시리아는 유엔이 이라크 재건을 위한 통제권을 확보하고 미국의 이라크 철수 시한이 정해지면 평화유지군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부타이나 샤반 국외추방담당장관이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유엔본부=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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