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아라파트 축출 계획 중지 결의안 美 홀로 거부

  • 입력 2003년 9월 17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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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16일(현지시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축출 계획을 중지할 것을 이스라엘에 촉구하는 내용의 유엔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 결의안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 중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11개국이 찬성했으며 영국 불가리아 독일은 기권했다.

아랍 국가들이 제안한 이 결의안은 “점령 당국인 이스라엘은 선거로 뽑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을 추방하려는 노력을 중단하고 그의 안전에 대한 위협을 중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 내각은 지난주 팔레스타인에 의한 폭탄 테러가 연달아 발생하자 아라파트 수반을 축출하기로 결정했다.

존 네그로폰테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표결 후 “결의안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에 의한 위협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는 등 이스라엘에 부당하게 편향적”이라고 거부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그는 “미국은 아라파트 수반 제거나 추방을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회원국들은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이라크전쟁을 전후해 드러난 유엔의 분열이 심화되고 중동의 긴장 상태도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정착촌과 보안장벽을 건설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제재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약속한 채무보증액의 일부를 삭감할 것이라고 국무부가 밝혔다.

삭감 액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정착촌 건설과 관련해 사용하는 비용 수준에 근거해 산출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본부·예루살렘=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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