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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11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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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사 주간지의 표지에 동시에 오르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올해는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사담 후세인 전(前) 이라크 대통령 등 두 명 뿐이었다.
두 잡지는 슈워제네거가 대중적 인기를 정치적 지지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영화속 이미지를 넘어서는 진지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화배우 출신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거쳐 백악관 주인이 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확고한 정치적 원칙과 지지기반, 오랜 정치경험을 바탕으로 주지사에 도전했지만 슈워제네거는 그렇지 못하다고 두 잡지는 언급했다.
또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가 미국의 정치 명가인 케네디 가문 출신이지만 슈워제네거가 케네디 가문과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부와 명성을 쌓았기 때문에 처가 쪽에 의지할 일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두 잡지는 분석했다. 케네디 가문의 정치인들이 모두 민주당 소속인 반면 슈워제네거는 공화당을 택했기 때문에 케네디가의 어른격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도 소속정당이 다른 슈워제네거를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두 잡지는 전망했다.
타임과 뉴스위크는 슈워제네거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2000년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의 아성인 캘리포니아주에 공을 들이고도 패배한 기억을 갖고 있는 부시 대통령이 섣불리 선거전에 발을 들여놓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슈워제네거가 그 동안 주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을 부인해오다 TV 토크쇼를 통해 전격 출마의사를 밝힌 데 대해 함께 타임은 "아카데미 거짓말상이 없는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고 뉴스위크는 "최측근들에게조차 출마소식을 숨겨 이들을 경악케 했다"고 소개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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