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美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하이눈’ 선정

  • 입력 2003년 8월 6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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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미국 대통령이 가장 좋아한 영화는 게리 쿠퍼 주연의 서부극 ‘하이 눈(High Noon)’(1952년)으로 조사됐다고 LA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7일 미국 케이블 채널 ‘브라보’에서 방영될 다큐멘터리 ‘대통령의 영화들(All the Presidents' Films)’에 따르면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먼이 주연한 ‘카사블랑카’, 윌리엄 홀든의 ‘콰이강의 다리’, 오드리 헵번의 ‘사브리나’와 ‘로마의 휴일’도 백악관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이 눈’은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던 보안관 케인이 출소한 흉악범과 혈투 끝에 승리한 뒤 유유히 마을을 떠난다는 내용.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버트 컨스 PD는 “하이 눈의 주인공은 외롭지만 옳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 그려져 있다”면서 “대통령은 자기 자신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의 영화들’은 1953년부터 1986년까지 백악관 영사기사로 일하며 7명의 대통령을 거쳤던 폴 피셔가 재직 중 상영했던 영화 5000편을 분석해 제작됐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하이 눈’을 무려 20번이나 봤으며, 이 밖에도 ‘잉글리시 페이션트’ ‘쉰들러 리스트’ 등 폭넓은 취향을 갖고 있었다고 다큐멘터리는 소개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좋아했으며, 섹스 코미디 ‘오스틴 파워’도 즐겨 본 것으로 전해졌다.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미드나이트 카우보이’ 등 580편을 시청, 가장 영화를 많이 본 대통령으로 꼽혔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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