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아들 2명 美와 교전중 사망

  • 입력 2003년 7월 23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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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장남 우다이(39)와 차남 쿠사이(37)가 그동안 은신해 왔던 이라크 북부 모술의 한 호화빌라에서 22일(현지시간) 미군의 급습을 받고 6시간의 전투 끝에 사살됐다고 미 중부군사령부가 밝혔다. 이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5월 1일 이라크에서 주요 전투 종료를 선언한 이후 미군이 거둔 최대의 전과다.

외신들은 빌라 안에서 우다이와 쿠사이, 쿠사이의 아들(14), 이들의 경호원 등 4구의 시체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숨진 쿠사이와 우다이는 미군 수배자 명단에 후세인 전 대통령에 이어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올라 있었으며 전쟁 전까지 이라크의 군사 정보 언론을 장악하며 독재 체제의 양대 축으로 꼽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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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후세인 전 대통령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그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육성 녹음이 아랍에미리트의 위성방송 알 아라비야를 통해 23일 방송됐다. 후세인은 이 방송에서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자신의 추종세력에 미군에 항거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리카르도 산체스 이라크 주재 미군사령관은 “(두 아들의 죽음으로) 이들의 영향을 받고 있던 이라크 게릴라들의 공격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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