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는 역시 '상팔자'…中, 서식지보호위해 주민 집단이주

  • 입력 2003년 6월 30일 18시 54분


코멘트
‘판다를 위해서라면….’

중국 정부는 쓰촨(四川)성 내 판다 집중 사육지역인 워룽(臥龍) 자연보호구역의 생태계 보호를 위해 559가구 2400여 주민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키기로 했다고 AP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주민들이 떠난 곳에 판다들이 좋아하는 대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어 ‘판다 야생 낙원’을 조성할 계획이라는 것.

주민들의 이주 및 정착 지원을 위해 중국 정부는 1억1700만위안(약 169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판다들의 번식이 왕성해져 관광사업이 번창하면 그 이익을 주민들에게 되돌려 줄 계획이라는 것. 이런 이유로 이주주민들의 정착 지역은 판다 마을 인근으로 하기로 했다.

판다는 귀여운 모습으로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지만 암컷이 임신 가능한 기간은 1년에 2, 3일 정도로 짧고 식성도 까다로워 멸종 위기에 놓여 있는 동물.

지난해 중국에서는 자연 출산과 인공 수정 등을 통해 모두 12마리의 판다가 태어났지만 이 가운데 3마리가 죽고 9마리만 살아남았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