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포트 사령관 "여중생 사망 사과"

  • 입력 2003년 6월 11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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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高建) 국무총리는 11일 미군 장갑차 여중생 치사사건 발생 1주년에 즈음한 대국민 담화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13일 전국적으로 열릴 예정인 대규모 촛불시위의 평화적 진행을 당부했다.

리언 러포트 주한미군 사령관도 이날 추모 성명을 내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고 총리는 ‘신효순 심미선양 1주기 추모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에서 “정부를 대표해 깊은 추모를 드리면서 유가족 여러분께도 간절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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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두 여중생의 추모 1주기 행사가 평화적이고 질서를 유지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절제된 모습으로 경건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치러지는 추모행사만이 두 여중생의 불행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고 총리는 또 “지난해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된 추모행사가 진행과정에서 전통적인 한미 우호관계와 우리의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고 국내의 경제사회면에도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초래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고 총리는 특히 “한미 동맹관계는 우리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며 국익을 지키는 근간”이라며 “한반도에 안정과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소중한 한미 동맹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발전시켜 나가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러포트 사령관은 성명에서 “비극적 사고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뜻을 다시 한번 전한다”면서 “주한미군 사령부는 13일 용산기지에서 추모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며 미2사단도 당일 모든 영외활동을 중지하고 사단 예하 17개 부대에서 추모행사를 갖는다”고 말했다.

러포트 사령관은 또 “미군은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주의할 것을 명심하고 있다”면서 “사고 당시 차량과 같은 기종의 장갑차에 대해 도로 운행을 금지했고 대형장갑차 이동시 지역주민들에게 사전통보토록 하는 등 안전 조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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