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첫 한국인 사스의심환자

  • 입력 2003년 5월 5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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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진(天津)의 한국 교민 1명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의심환자로 추정돼 한때 교민사회에 비상이 걸렸으나 병원의 정밀조사 결과 단순 폐렴으로 판명됐다고 주중 한국대사관이 5일 밝혔다.

톈진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한중 합작 악기 제조업체의 K모 사장(59)은 최근 기관지염에 따른 고열 등 사스 의심 증세를 보여 4일 톈진 제1중심병원에서 정밀조사를 받았으나 의료진이 단순 폐렴이라는 소견을 내놓았다고 대사관측이 전했다.

그러나 국립보건원은 K씨가 고열과 호흡기증상에 이어 폐렴 증세를 보였다는 주중 한국대사관의 전언에 따라 K씨를 사스 추정환자로 간주하고 K씨와 함께 근무하다 지난달 30일과 1일 귀국한 교민 2명을 이날 자택 격리시켰다.

보건원은 최근 사스 위험지역인 홍콩을 다녀온 한 부모의 여자 어린이가 3일부터 고열과 호흡기증상을 보여 5일 새벽 격리병원에 입원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여자 어린이는 홍콩을 여행하지는 않았으며 부모도 현재 이상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보건원은 국내 첫 사스 추정환자로 분류된 K모씨(41)에 대해 이날 오전 흉부 X선을 촬영했고 6일 열리는 전문가 자문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이 X선 필름을 놓고 폐렴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5일 현재 사스 신고접수 건수는 65건으로 의심환자는 15명이다. 이 가운데 3명은 입원, 6명은 자택 격리상태에 있으며 나머지 6명은 자택 격리조치가 해제됐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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