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美주택경기 거품 우려"…실업자 1년만에 최고

  • 입력 2003년 4월 4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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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전쟁 쇼크’를 받고 있음을 나타내는 경제지표가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3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공개적으로 미국의 주택경기 거품 가능성을 지적하고 나서 미 경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기업들은 약 10만8000개의 일자리를 없앤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 등이 4일 전했다. 당초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한 약 4만개보다 높은 수치.

미 노동부는 또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신청자 수가 44만5000명에 이르러 전주보다 3만8000명이 늘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가 40만명을 넘어설 경우 고용사정이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지난달 실업률은 5.8%로 2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민간 경제조사기구인 구매관리협회(ISM)도 이날 비제조업 지수가 3월 47.9로 나타나 전달의 53.9에서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경기위축과 팽창의 분기점인 50 미만으로 이 지수가 떨어진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 ISM은 제조부문의 구매관리지수가 3월 46.2로 전달에 비해 4.3포인트 급락했다고 1일 발표했다.

한편 IMF는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특정국 경제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주택시장의 거품이 급격히 꺼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미 집값이 1990년대 중반에 비해 28%나 급증해 7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IMF의 케네스 로고프 수석연구원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긴 하지만 미국의 집값 상승률은 통계적인 기준을 따를 때 폭락 가능성을 가진 ‘과열 단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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