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관계 불안, 경제계가 뛴다…부시 前 대통령 방한 추진

  • 입력 2003년 4월 4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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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으로 14∼16일 한국을 방문한다. 그의 이번 방한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미국 방문(5월)과 북핵 사태 등 한미간 정치·경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뤄져 더욱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4일 전경련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방한기간 중인 15일 전경련 회장단 및 경제 5단체장과 오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며 정부 고위층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북핵 문제 및 반미 감정으로 한미 동맹관계 약화가 우려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미국내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접촉을 해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경련은 이어 "부시 전 대통령의 방한이 이라크전 파병과 함께 한미간 굳건한 공조체제를 대내외에 과시함으로써 안보 불안에 따른 경제위기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부시 방한 외에도 한미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경련 장국현(張國鉉) 상무는 "삼성 현대 한화 풍산 등 각 그룹들이 모두 한미관계 개선을 위해 뛰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전경련 관계자 등 경제계는 5월 노 대통령의 방미 때도 대규모 사절단을 구성해 동행할 예정이다.

또 6월에는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국가경제설명회를 대대적으로 열 계획이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처음 열리는 국가경제 설명회에는 윤종용(尹鍾龍) 삼성전자 부회장, 황영기(黃永基) 삼성증권 사장, LG, 현대차 등 대기업 CEO 20명과 경제부처 장관들, 세계적인 애널리스트, 한국내 미국 기업 대표단 등이 참가해 한국경제와 기업에 대해 '모든 것을 묻고 모든 것을 대답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7월 전경련과 미국 상공회의소가 공동주최하는 '한미 재계회의'에서는 최근 미 상무부의 하이닉스 상계관세 부과 결정 등 통상문제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전경련은 7월 27일 정전 50주년을 기념해 한국전 참전용사 및 가족 630여명을 초청해 한국의 발전상을 보여주고 서울 용산의 미8군사령부에서 정전 사인회를 재현하는 등의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장국현 상무는 "하이닉스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 등을 보면 미국이 최근 한국의 지정학적, 경제적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한국은 해외 기업들이 투자와 판매로 돈을 벌 수 있는 몇 안되는 국가임을 재인식시키기 위해 경제계 전체가 뛰고 있다"고 말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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