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택 日스모협회 홍보대사 "격식-절차도 볼만한 스포츠"

  • 입력 2003년 4월 1일 19시 35분


“스모는 일본의 문화와 전통이 담겨 있는 스포츠로 경기뿐 아니라 격식이나 절차도 볼 만합니다.”

일본에서 스모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성택(26·사진)이 일본스모협회 홍보대사 자격으로 1일 귀국해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성택은 6월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스모 한국대회를 앞두고 홍보를 위해 동료선수인 도사 노우미와 함께 내한했다.

김성택은 “한국에서 스모 경기가 열리게 돼 기쁘다. 스모의 묘미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씨름선수 출신인 김성택은 스모 1부리그격인 마쿠우치에서 뛰고 있는 유일한 한국인 선수.

1월에 열린 올해 첫 대회(하쓰바쇼)에선 10승5패의 좋은 성적을 올려 감투상을 받았다. 김성택은 스모계에서는 가스가오(春日王)라는 이름을 쓴다.

서울 출신으로 인하대 재학 중 전국대학씨름 무제한급에서 우승하기도 한 김성택은 98년 11월 스모에 입문했다. 23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 대신 힘겹게 가정을 꾸려온 홀어머니를 편히 모시기 위해서였다. 김성택은 마쿠우치에 들어간 뒤 연봉으로 5억원 정도를 받고 있다.

스모는 입문 단계인 조노구치에서 출발해 조니단―산단메―마쿠시다―주료―마쿠우치로 올라간다.

김성택은 지난해 말 마쿠우치로 승격했다. 이제까지 총전적은 133승74패. 마쿠우치급 대회에는 2번 출전, 18승12패를 기록 중이다.

김성택은 “씨름과 스모는 다른 운동이지만 씨름을 한 게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됐다”며 “스모의 최고지위인 요코즈나에 반드시 등극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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